
1998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3팀, 멤버는 14명이다. 신화 · 원타임 · 핑클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데뷔 팀은 기획사가 연습생을 길러 데뷔시키는 방식이 자리잡던 1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4.7명이고, 가장 큰 팀은 6명, 가장 작은 팀은 4명이다.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3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6팀에서 3팀 줄었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5팀이 데뷔한다.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가 출범했다. 외환위기의 한복판이었고, 국민들은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했으며, 실업률은 치솟았다. 그러나 새 정부는 문화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명시하고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그해 10월에는 1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단행되어, 해방 이후 반세기 동안 공식적으로 막혀 있던 일본 영화와 만화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대중문화계에 큰 논쟁을 불러왔다. 일본 콘텐츠에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콘텐츠는 개방 이후 오히려 경쟁력을 키웠다. 가요계는 이 어려운 해에 놀라운 밀도로 신인을 배출했다. 위기 속에서 아이돌 산업은 오히려 체제를 완성했고, 새로운 유형의 스타가 등장해 시장을 넓혔다.
1998년 11월 데뷔한 조성모는 데뷔곡 <To Heaven> 하나로 판을 바꿨다. 그는 방송 출연 없이 뮤직비디오만으로 먼저 알려졌는데, 그 뮤직비디오가 영화 수준의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한 단편 영화였기 때문이다. 배우가 출연하고 총격전이 벌어지는 서사형 뮤직비디오는 대중에게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남겼고, 케이블 음악 채널을 통해 반복 재생되며 노래를 밀어 올렸다. 가수의 얼굴을 뒤늦게 공개하는 전략까지 더해져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결과는 밀리언셀러였다. 조성모의 성공은 두 가지를 증명했다. 첫째, 영상이 음악을 파는 시대가 왔다는 것. 둘째, 아이돌 그룹이 아니어도 기획으로 스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후 서사형 뮤직비디오는 한국 가요계의 표준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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