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6팀, 멤버는 30명이다. 가비엔제이 · 슈퍼주니어 · 천상지희 · LPG · Paran · SS501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데뷔 팀은 아시아 바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2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5.0명이고, 가장 큰 팀은 9명, 가장 작은 팀은 2명이다. 1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슈퍼주니어). 한 해에 두 팀 이상을 내보낸 기획사는 DSP 미디어(2팀), SM 엔터테인먼트(2팀)이다.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4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3팀에서 3팀 늘었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4팀이 데뷔한다.
2005년은 한국 음악산업이 오랜 무정부 상태에서 빠져나온 해였다. 저작권 관련 제도가 강화되면서, 그전까지 사실상 무료로 운영되던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이 잇달아 유료화를 단행한 것이다. 전해 11월 문을 연 멜론을 비롯해 통신사와 포털이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들이 정액제 모델을 내놓았고, 이용자들은 처음으로 '한 달 얼마'를 내고 음악을 듣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반발도 컸다. 몇 년간 공짜로 쓰던 것에 돈을 내라는 요구는 저항을 불렀고, 불법 다운로드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방향은 정해졌다. 이 해를 기점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게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 중심의 합법 음악 시장을 구축하게 되며, 그 인프라 위에서 실시간 음원차트라는 새로운 권력이 태어난다.
음원 플랫폼이 자리를 잡자 곧바로 실시간 순위표가 등장했다. 한 시간 단위로 갱신되는 이 차트는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이 사라진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 이제 히트는 방송사가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가 집계하는 것이 되었다. 이 변화의 파급은 컸다. 발매 첫날 몇 시에 곡을 공개할 것인지가 전략이 되었고, 차트 상위권에 오래 머무는 것 자체가 마케팅이 되었다. 팬덤은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을 익혔다. 훗날 음원 사재기 논란과 차트 개혁 요구가 반복되는 것도, 이 시기 차트가 가진 영향력이 그만큼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성적표는 이 해에 완전히 새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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