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4팀, 멤버는 18명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 빅뱅 · 씨야 · Battle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데뷔 팀은 아시아 바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2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4.5명이고, 가장 큰 팀은 6명, 가장 작은 팀은 3명이다.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4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6팀에서 2팀 줄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7팀이 데뷔한다.
2006년의 한국 가요계는 겉보기에 평온했다. 차트 상단은 여전히 발라드가 차지했고, 소몰이 창법의 여운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평온은 폭풍 전야의 고요에 가까웠다. 음원 유료화가 정착하면서 실시간 차트가 히트를 결정하는 체계가 굳어졌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이라는 독특한 소비 방식이 음원 판매를 견인했다. 사람들은 자기 홈페이지에 걸 노래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열었고, 그 선택은 곧 취향의 전시였다. 그리고 이 해 하반기, 이후 10년의 지형을 바꿀 두 팀이 조용히 데뷔했다. 8월의 빅뱅과 3월의 브라운 아이드 걸스였다. 2006년은 발라드가 마지막으로 온전히 정상에 섰던 해이자, 아이돌 2세대의 폭발을 준비하던 해다.
2006년 가장 극적인 서사를 가진 히트는 백지영의 '사랑 안 해'였다. 데뷔 초 강렬한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그는 몇 년의 공백과 시련을 지나, 감정을 눌러 담은 발라드로 돌아왔다.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곧 사랑의 증거가 되는 이 노래의 역설은, 가수 자신의 이력과 겹치며 대중에게 깊게 닿았다. 이 곡의 성공은 한국 대중이 서사를 가진 목소리에 얼마나 관대한지를 보여주었고, 백지영은 이후 '총 맞은 것처럼'으로 이어지는 절창 발라드의 대표 주자가 된다. 같은 해 성시경은 '거리에서'로 자기 발라드의 정점을 찍었다. 담담하게 걷는 사람의 뒷모습 같은 이 곡은 지금도 가을이면 어김없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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