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7팀, 멤버는 39명이다. 블랙펄 · 소녀시대 · 원더걸스 · 카라 · 트리탑스 · FT아일랜드 · Supernova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데뷔 팀은 아시아 바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2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5.6명이고, 가장 큰 팀은 8명, 가장 작은 팀은 3명이다. 3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소녀시대 · 원더걸스 · 카라).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6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4팀에서 3팀 늘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5팀이 데뷔한다.
2007년은 한국 대중음악의 세대 교체가 단 몇 달 만에 완결된 해다. 연초까지만 해도 차트 상단은 발라드의 몫이었지만, 여름을 지나며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8월 빅뱅의 '거짓말'이 장기 흥행을 시작했고, 9월 원더걸스의 'Tell Me'가 온 나라를 뒤덮었으며,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가을에 '소녀시대'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아이돌 1세대의 해체 이후 5년 넘게 이어지던 공백은 이 몇 달 사이에 완전히 메워졌고, 이후 10년 이상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은 아이돌 그룹이 차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해는 '걸그룹'이라는 단어가 산업의 핵심 용어가 된 해였다.
원더걸스의 'Tell Me'가 만든 현상은 히트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1980년대 미국 팝을 참조한 복고풍 신스 사운드에 단순한 후렴이 반복되고, 그 위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안무가 얹혔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확산 방식이다. 이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이 인터넷에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군인, 소방관, 교사, 아이들, 회사원 —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노래가 상품이 아니라 참여의 매개가 된 것이다. 이 경험은 한국 대중음악에 결정적 교훈을 남겼다. 좋은 곡보다 따라 하고 싶은 곡이 더 멀리 간다는 것. 훗날 K-POP이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 세계로 퍼지는 방식은 이때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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