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10팀, 멤버는 56명이다. 걸스데이 · 나인뮤지스 · 미쓰에이 · 씨스타 · 인피니트 · 제국의 아이들 · 지피 베이직 · 틴탑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데뷔 팀은 아시아 바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2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5.6명이고, 가장 큰 팀은 14명, 가장 작은 팀은 2명이다. 3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걸스데이 · 나인뮤지스 · 제국의 아이들). 한 해에 두 팀 이상을 내보낸 기획사는 스타제국(2팀)이다.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8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14팀에서 4팀 줄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16팀이 데뷔한다.
2010년의 한국 대중음악은 아이돌 2세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지점에 서 있었다. 소녀시대와 카라, 2NE1, 티아라, 시크릿이 동시에 차트를 나눠 가졌고 슈퍼주니어, 2PM, 비스트가 그 사이를 채웠다. 여기에 미쓰에이와 씨스타, 인피니트, 씨엔블루가 새로 합류하면서 한 해 동안 무대에 오른 팀의 수가 이전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고, 그래서 기획사들은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오리콘 차트에 한국 걸그룹의 이름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해였다. 안으로는 경쟁이 극에 달하고 밖으로는 문이 열리던, 팽팽한 균형의 한 해였다. 2000년대가 준비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 해라고 불러도 좋다.
1월에 나온 소녀시대의 'Oh!'는 전해의 'Gee'가 만든 기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야구장 응원단을 연상시키는 밝은 콘셉트와 반복되는 후렴, 손동작 위주의 따라 하기 쉬운 안무는 전 연령대의 접근을 허용했다. 같은 해 가을에는 'Hoot(훗)'으로 스파이 콘셉트를 선보이며 이미지의 폭을 넓혔다. 두 곡 모두 음원과 음반, 음악 방송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고, 연말 주요 시상식에서 소녀시대는 다시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팬덤의 그룹에서 국민의 그룹으로 넘어간 팀이 그 위치를 두 해 연속 지켜 낸 사례는 그때까지 드물었다. 데뷔 3년 차 팀이 두 해 연속 국민적 인지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기획의 지속성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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