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32팀, 멤버는 169명이다. 100% · 15& · 24K · 갱키즈 · 글램 · 뉴이스트 · 루나플라이 · 빅스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데뷔 팀은 음원과 영상이 국경 없이 퍼지며 해외 팬덤이 커진 3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5.3명이고, 가장 큰 팀은 18명, 가장 작은 팀은 2명이다. 8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24K · 빅스 · 스피드 · 헬로비너스 등). 한 해에 두 팀 이상을 내보낸 기획사는 MBK 엔터테인먼트(2팀), DSP 미디어(2팀)이다.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24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16팀에서 16팀 늘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13팀이 데뷔한다.
2012년의 한국 대중음악은 누구도 설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에 도착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아이돌 그룹의 현지화 전략이 아니라, 삼십 대 중반 가수의 코믹한 춤이 지구를 한 바퀴 돈 것이다. 국내에서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봄을, 씨스타의 곡들이 여름을 가져갔고 빅뱅과 샤이니, 인피니트가 퍼포먼스의 수준을 다시 끌어올렸다. 4월에는 엑소가 데뷔하며 3세대의 문을 열었다. 국내 시장의 안정과 국외의 폭발이 같은 해에 겹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이례적인 한 해였다. 계획된 전략과 우연한 폭발이 어느 쪽도 서로를 설명하지 못한 채 나란히 놓인 해였다. 그래서 이 해는 지금도 여러 방식으로 해석된다.
2012년 7월 15일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처음부터 세계를 겨냥한 곡이 아니었다. 강남이라는 지역의 허세를 풍자하는 한국어 가사에, 말을 타는 시늉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안무를 붙인 국내용 여름 노래였다. 그러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직후부터 해외 조회 수가 국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언어를 몰라도 웃을 수 있는 영상, 한 번 보면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는 유머가 문화적 장벽을 무력화했다. 진지하게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국경을 넘은, 역설적인 성공이었다. 잘 만든 노래가 아니라 잘 퍼지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이 곡만큼 정확히 보여 준 사례는 없다. 확산의 문법이 창작의 문법과 다르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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