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13팀, 멤버는 54명이다. 레이디스 코드 · 방탄소년단 · 베스티 · 서프라이즈 · 알파벳 · 와썹 · 제노티 · 풍뎅이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데뷔 팀은 음원과 영상이 국경 없이 퍼지며 해외 팬덤이 커진 3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4.2명이고, 가장 큰 팀은 7명, 가장 작은 팀은 2명이다. 1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방탄소년단).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12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32팀에서 19팀 줄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24팀이 데뷔한다.
2013년의 음원차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었다. 예순을 넘긴 가왕이 낸 신곡이 정상에 오르고, 스물을 갓 넘은 아이돌 그룹이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프로듀서의 곡이 연간 최상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무명에 가까웠던 걸그룹이 헬멧을 쓴 채 추는 춤 하나로 전국적 화제가 되었다. 세대와 장르, 규모가 전혀 다른 음악들이 같은 차트 위에서 경쟁한 것이다. 그만큼 청취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뜻이며, 시장이 한 가지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무엇이 대중적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여러 개가 된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2013년 4월 16일 선공개된 조용필의 'Bounce'는 발표 직후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열 손가락으로 세기 어려울 만큼 오랜 경력을 가진 가수가, 당시 최전성기의 아이돌과 세계적 화제의 주인공을 제치고 실시간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곡은 밝고 경쾌한 팝 사운드에 담백한 사랑 노래를 얹었고, '심장이 바운스'라는 후렴은 젊은 층에게도 즉시 통했다. 향수에 기대지 않고 지금의 언어로 지금의 청중을 만난 결과였다. 노년의 가수가 과거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새 노래로 정상에 설 수 있음이 이날 증명되었다. 세대를 넘어선 성공은 대중음악에서 가장 어려운 성취이며, 그것이 이 해에 실제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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