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26팀, 멤버는 152명이다. 드림캐쳐 · 레인즈 · 마이틴 · 멋진녀석들 · 몬트 · 세븐어클락 · 앨리스 · 온앤오프 등이 이 해에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데뷔 팀은 음원과 영상이 국경 없이 퍼지며 해외 팬덤이 커진 3세대에 속한다. 팀당 평균 인원은 5.8명이고, 가장 큰 팀은 11명, 가장 작은 팀은 2명이다. 9팀이 7명 이상의 대형 편성으로 출발했다(마이틴 · 멋진녀석들 · 세븐어클락 · 워너원 등). 이 해 데뷔 팀이 속한 기획사는 25곳으로 확인된다. 전년 15팀에서 11팀 늘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15팀이 데뷔한다.
2017년 한국 대중음악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바깥에서 일어났다. 5월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K팝 그룹이 미국 주류 시상식의 무대에 오른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안에서 일어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워너원이 데뷔하자마자 그 해 최대의 화제가 되었다. 밖으로 열린 문과 안에서 달아오른 열기가 동시에 존재한 해였다. 그 사이에서 윤종신의 '좋니', 아이유의 '밤편지',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아이돌 팬덤의 화력과 대중의 조용한 선택이 같은 차트에서 나란히 성립했다는 점에서, 2017년의 음원차트는 이 시기 한국 대중음악의 폭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2017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이 부문은 온라인에서의 반응과 팬 투표를 기준으로 삼는데, 오랜 기간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차지해 온 자리였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그룹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이 수상이 중요한 이유는 트로피 자체보다 그 성립 조건에 있다. 미국 라디오와 방송의 문턱을 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팬들의 힘만으로 주류 시상식의 지표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유통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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